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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면체를 던지다, 세 개의 언어가 만난 저녁> 두민 × 이현석 × 김디지 Artist Talk 성료

  • 작성자 사진: T8P
    T8P
  • 9월 5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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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저녁, 라움아트센터 1F 갤러리 화이트원에서 열린 Artist Talk: The Hexahedron’s Tale가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팀8파트너스의 김희선 대표의 진행 하에 화가 두민, 수학자 이현석(광운대), 뮤지션 김디지가 한 팀을 이뤄, 한 점의 작품을 시각·사유·사운드로 차례로 비춰보는 60분의 집중 토크였다. 전시는 주사위(정육면체)에서 출발했고, 토크는 그 회화세계가 음악과 수학으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번 협업은 두민 개인전 《The Hexahedron’s Tale》에서 시작됐다. 전시의 대표작들에 맞춰 김디지가 7트랙 OST를 제작했고, 각 트랙에는 이현석 교수의 자문으로 수학적 원리가 심어졌다. 토크는 그 제작 과정의 핵심을 뽑아 “하나의 작품—하나의 수학 원리—사운드적 구현” 의 구조로 선보였다.


행사는 사전에 각자 선택한 작품을 놓고 현장에서 작품명과 대응 수학 원리를 먼저 밝힌 뒤, 선정 이유를 짧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화가는 작업을 대하는 태도와 구성 원칙을, 수학자는 공명하는 원리와 채택 이유를, 뮤지션은 그 구조를 소리의 시간으로 옮기는 방식을 차례로 설명했으며, 매 장면의 끝에는 1분 내외 하이라이트를 함께 들어 말로 이해한 내용을 귀로 확인했다.




세 아티스트가 선택한 작품은 ‘ENJOY THE MOMENT — 황금비(φ)’, ‘THE VARIATION — 프랙탈 기하’, ‘BEYOND THE HEXAHEDRON — 혼돈이론’이었다. 각자는 선택의 이유를 출발점으로 작품에 대한 심상과 제작 비하인드, 회화와 병치되는 음악적 구조를 차근히 풀어냈다. 논의는 ‘비례와 균형’, ‘반복과 변주’, ‘예측과 우연의 긴장’ 같은 추상적 층위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고, 최근의 창작 소회까지 더해지며 대화는 다면적이면서도 경쾌하게 이어졌다.


토크 이후에는 월드와이드 믹솔로지스트 이성하 바텐더가 이번 협업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셜 칵테일을 소개하고 제공했다. 다양한 맛과 향의 레이어가 포맷의 완성도를 더했고, 공식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칵테일과 함께 작품 앞에서 자연스러운 밍글링이 이어졌다. 관객은 아티스트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각 장면에서 느낀 궁금증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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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티스트 토크는 한 점의 작품을 중심에 두고 수학과 음악을 겹쳐 읽는 방식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준 실험이자 모델이었다. 전문용어를 늘어놓는 강연이 아니라, 화가·수학자·뮤지션이 같은 작품을 각자의 언어로 번역해 가며 관객에게 새로운 진입로를 열어 준 점이 핵심이다. 전시장이 시각에 머무는 장소라면, 이 포맷은 그 자리에 사유(개념), 구조(질서), 시간(소리)를 차례로 얹어 감상의 문법을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미술계에겐 협업형 토크의 실무적 레퍼런스를, 현장 기획자에겐 적용 가능한 포맷을 제안했다는 의미가 있다.


관객 반응도 분명했다. “그림을 이렇게도 즐길 수 있구나”, “이런 형식의 아티스트 토크도 가능하구나”, “재미있었다”는 피드백이 이어졌다. 한 점의 작품을 읽고–보고–듣고–느끼는 순환으로 경험하는 동안, 난해함은 낮아지고 집중은 높아졌다. 무엇보다 “작품 하나로도 충분히 풍성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남겼다. 관객이 가져간 것은 다르게 듣고 보는 방법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방법은 다음 작품 앞에서도 유효하다. 


본 프로그램은 Team8 Partners × De Art82가 기획하고, Gallery Whiteone × THE RAUM이 협찬했다. 전시는 9월 14일까지 이어지며 7트랙의 OST는 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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